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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IT기사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하는 시대, 개발자 역할은?

밤색모자이크 2017. 4. 27. 10:29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하는 시대, 개발자 역할은?
 

이은석 넥슨 디렉터가 NDC 2017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게임도 개발할 수 있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2017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은석 디렉터는 4월25일 열린 NDC 2017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게임산업의 변화와 대처 방안이 이번 강연의 핵심 내용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개발의 편의성을 가져올 수 있으나, 그만큼 자동화, 무인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은석 디렉터는 AI로 인한 게임개발의 명암을 차례로 짚었다. AI 기술은 흥미롭고 새로운 게임 콘텐츠 생산을 자동화할 수 있다. AI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자동으로 레벨을 디자인하고, 배경아트를 제작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3D 텍스쳐도 만들어낼 수 있다. AI가 가져올 게임개발의 긍정적 변화다.

사진: 이은석 넥슨 디렉터 발표 자료

자동화된 게임 개발의 빛과 그림자

특히 AI는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은석 디렉터는 ‘알파고’에 대비되는 ‘오메가고’라는 상상의 바둑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알파고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 설계된 반면 오메가고는 플레이어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어디에 두면 상대가 희열을 느끼는 지’를 지도학습하는 방식이다. 뇌전도, 심박, 호흡, 눈 깜빡임, 체온 등 다양한 인게이지먼트 데이터를 학습해 상대의 실력에 맞춘 최적의 대국 경험과 아슬아슬 승리하는 쾌감을 준다. 이론상으로 가능한 일이다.

궁극의 바둑게임 ‘오메가고’

이처럼 자동화된 게임 개발은 생산성을 높이고 한계비용을 0에 가깝게 만든다. AI가 공짜에 가까운, 이용자의 시간을 더욱 오래 점유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동화된 게임 개발은 필연적으로 무인화로 이어진다. 최상위 개발 인력을 제외하면 게임산업 내의 개발자 수요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 승자독식 체계가 굳어져 게임업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은석 디렉터는 “창의적인 일은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 또한 자동화된 기계학습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창의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라며 “이 관점에서 프로그래머의 미래를 전망해보면, 상대적으로 코딩 분야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AI로 인한 개발자의 대체가능성을 점쳤다.

특정 분야에서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앞선다.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

그렇다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발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강연에서는 기업과 개인 차원에서의 대처 방안이 제시됐다. 기업 차원의 대처 방안으로는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 ▲아직 없는 영역에 도전 ▲IP와 브랜드 만들기 등이 제시됐다.

먼저, AI를 게임개발에 적극 활용하면 새로운 콘텐츠들을 끝없이 생산해 낼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두번째로, 패턴화된 게임 제작과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버리고 인간 고유의 직관에 기반해 아직 없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얘기다. 세 번째로, ‘포켓몬고’의 성공사례에서 알 수 있듯 IP와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개인 수준의 대처로는 ▲데이터화하기 힘든 일을 하라 ▲인간에 대해 이해하라 ▲자아실현을 고민할 것 ▲자발적 참여자들과 일하는 법 등이 얘기됐다. 우선, 데이터가 많은 영역에서 인간은 AI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화하기 힘든 영역에서 승부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음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인간의 성장과정과 신체 및 생리구조를 보유하지 못한 인공지능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있어서는 명확한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또, AI가 활성화되면 생산성에 매몰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아닌 자아실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발적 참여자들과 일하는 법’이 제시됐다. 팀 동료를 일의 일부로만 생각하지 않고, 존중과 재미, 성장을 제공하는 동반자로 인식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거라는 말이다. 탈권위는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


이은석 넥슨 디렉터

기사 원본 링크

http://www.bloter.net/archives/27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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